Story/Food

정력에 좋은 음식, 진실과 오해

남위공 2022. 3. 19. 10:14

장어구이

 

개고기나 장어 등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에는 정작 정력에 좋은 성분이 없습니다. 최고의 정력제라고 알려진, 값비싼 물개 해구신(海狗腎)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미미한 정도의 남성호르몬이 함유돼있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정력제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개고기, 장어, 뱀, 사슴 등 이른바 스태미나 식품은 대부분 고열량, 고단백, 고지방이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 식품 속 지방은 남성호르몬과 DHEA와 같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생식 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주므로 적당한 섭취는 도움이 됩니다.

 

 

 

과거에는 정력제, 하지만 지금은?

개고기

 

영양섭취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스태미나 식품을 섭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했고, 체력은 정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므로 예전부터 정력제로 간주돼 왔습니다. 특히 소나 돼지고기가 귀했던 시절엔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뱀이나 개고기가 체력과 정력을 증진시켰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아닙니다.

 

스태미나 식품의 과잉 섭취는 오히려 정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남성 발기의 핵심은 혈관인데 육류에 함유된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태미나 식품의 지나친 섭취는 자제하고, 먹더라도 지방은 빼고 단백질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정력에 좋은 채소, 부추

부추

 

정력에 좋은 채소로 알려진 부추, 마늘, 복분자 등도 정력보다는 혈관에 좋은 식품입니다. 부추에 매운맛을 내는 황화알릴 성분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결과적으로 발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황화알릴은 또한 비타민B1과 결합하여 알리티아민을 만드는데, 이것은 피로를 회복하고 활력을 북돋게 하므로 간접적으로 성욕과 정력을 증진시킵니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도 혈관을 확장시켜 혈전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남성호르몬과 다른 호르몬 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정자 수를 증가시킵니다.

 

 

 

한방에서 사용된 정력제, 복분자

복분자

 

먹고 나면 요강이 뒤집어질 정도로 소변 줄기가 세진다는 복분자는 옛날부터 한방에서 정액과 소변 양이 많아진다고 해서 정력제로 사용돼 왔습니다. 물론 복분자 속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비타민C 등이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발기 능력을 증진시키지만 먹고 나면 즉각 정력이 세진다는 얘기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미미합니다.

 

 

 

섹스 미네랄이라고 불리는 굴

굴

 

굴에 풍부하게 함유된 아연은 전립선에 많이 있으며, 정액의 일부를 구성하고 정자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섹스 미네랄이라고 불립니다. 아연은 또한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아로마테이즈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습니다.

 

굴 2~3개를 섭취하면 정자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아연의 하루 권장 섭취량(10㎎)이 충족됩니다. 그러나 미량 영양소 아연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했을 때는 몸에 축적돼 오히려 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선 안 됩니다.

 

 

 

혈관성 발기부전에 효과 있는 인삼

인삼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우리 몸에서 과산화지질을 형성을 막아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일본과 한국에서는 정자의 운동성이나 정자 수를 증가시켜주고, 심인성(心因性) 및 혈관성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효과가 입증된 인삼이나 굴도 먹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즉효약은 아닙니다.

 

이미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으며, 체질에 맞지 않거나 과하게 먹었을 때는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력식품으로 알려진 것들을 꾸준히 섭취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간에 너무 많은 섭취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