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Food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천연 발기부전 치료제, 홍합

남위공 2022. 2. 7. 15:48

홍합탕

 

날씨가 쌀쌀하면 으레 따뜻하고 칼칼한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포장마차에서 먹던 홍합탕의 국물을 추억하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홍합이라는 말은 붉은 조개라는 뜻으로, 다른 조개에 비해 살이 유독 붉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다른 조개들을 모아놓고 조개껍데기를 다 벗겨놔서 섞어도 홍합이 뭔지 추려낼 수 있을 정도이며, 홍합이라는 이름답게 붉은색이 진한 것을 좋은 상품으로 여깁니다.

 

 

 

홍합의 다양한 이름

홍합

 

홍합의 다른 이름으로는 담채, 각채, 주채, 동해부인, 섭, 담치, 담추, 합자, 섭조개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 가운데 담채는 보통 바다에서 나는 것은 맛이 짠데, 홍합만은 짜지 않고, 담백하여 담과 바위에 빈틈없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 채소 같다 하여 채가 붙어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홍합

홍합-요리

 

동의보감은 홍합을 섭조개라 부르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든든하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 허손돼 여위는 것과 몸 푼 뒤에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 붕루와 대하 등을 치료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홍합은 아주 좋은 영양공급원으로 영양부족 때문에 생기는 질환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를 정력제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데, 홍합의 국물은 소화되기 쉬운 아미노산 종류인 타우린, 베타민, 핵산류 등으로 이루어져 감칠맛은 물론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단순히 영양실조나 특히 단백질 부족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일 뿐 남성의 정력을 향상하거나 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습니다.

 

 

 

홍합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

홍합-파스타

 

홍합은 칼륨, 칼슘, 비타민, 철분 등이 매우 풍부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프로비타민 함량이 높아 칼슘과 인의 체내 흡수율도 좋아서 뼈 건강에 도움을 주므로 성장이 필요한 소아나 갱년기 여성과 노인 등에게 특히 좋은 식품이라고 합니다. 이를 이용해 남반구에 서식하는 홍합의 일종인 초록잎 홍합으로 만들어진 건강보조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홍합에 대한 다양한 오해

홍합-요리

 

진짜 홍합이 아니다?

과거에 채취하던 홍합은 참홍합이라고 하는 종이였는데, 요즘 우리가 먹는 있는 홍합은 생명력과 번식력이 훨씬 뛰어난 지중해 담치라고 합니다. 참홍합은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기 때문에 양식에 적합한 지중해 담치가 일반적인 홍합이 됐다고 합니다. 이미 널리 서식하고 있어 우리가 바닷가 바위에서 홍합을 직접 채취했을 때, 그것은 지중해 담치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예민한 사람은 맛에서 차이를 느낄지 몰라도 영양성분 등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홍합은 더럽다?

홍합은 생명력이 질겨 중금속 등에 대한 내성도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즉, 멀쩡하게 잘살고 있는 홍합이라도 내부에는 아주 많은 중금속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과거에 홍합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홍합은 중금속을 축적할 만큼 오래 키우지 않는 데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청정지역에서 양식하기 때문에 크게 적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홍합도 4월~6월경에는 삭시토신이라는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홍합은 대부분 남해에서 양식하는 것으로, 양식은 원래 독성이 없을 확률이 높고, 유통 전 검사를 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