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Food

남성들의 기를 살려주는 부추

남위공 2022. 4. 27. 17:54

 

부추는 부추전이나 부추김치를 제외하고도 한식 요리에 이모저모로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입니다.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여름에 꽃이 피면 맛이 덜해지기 때문에 봄이 제철인 채소입니다. 부추꽃은 수선화 계열로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부추의 효능

 

부추는 주로 한국, 중국, 일본 삼국에서만 먹으며 우리나라에서 식용한 지 아주 오래된 채소입니다. 효능이 뛰어나 어느 문헌에나 기록이 있는데 , 부추 종자는 현대에도 약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면서, 약간 시고, 독이 없다.

 

이 약 기운은 심으로 들어가는데,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 속의 열기를 없애며, 허약한 것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한다. 흉비증도 치료한다”라고 기록돼 있으며 '사람에게 이롭기 때문에 늘 먹으면 좋다’라는 내용도 부연돼 있습니다.

 

 

 

혈액순환에 좋은 부추

 

여기서 핵심적인 내용은 부추가 기순환 및 혈액순환과 관련됐다는 점입니다. 따뜻하고 매운맛으로 막힌 곳을 뚫어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관절 부위 혈액순환을 잘되게 해 관절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흉비증이라는 것도 흉부 불편감, 소화장애, 복부팽만 등을 주증상으로 하는 스트레스성 기의 순환장애 증상인데, 부추의 순환을 돕는 성질이 도움이 됩니다.

현대적인 성분 분석에서도 부추에는 플라보노이드인 캠퍼롤 성분이 많은데, 캠퍼롤은 지방과 DNA의 산화 위험을 막고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암세포 형성을 방해하는 화학적 예방 작용제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캠퍼롤이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들을 암환자에게 많이 추천하는데, 혈액 안에서 혈소판을 만들고 LDL의 산화를 막아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능도 뛰어납니다.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아주 많은 식이섬유와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많아 간 기능을 보조하고 간 해독에도 좋습니다.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성분이 다른 야채들보다 많이 들어 있어 세포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기름진 음식에 한잔 할 요량이라면 부추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오신채 중의 하나인 부추

 

부추는 불가에서 마음을 동하게 하여 수행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야채 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양기를 돋우는 풀이라 해서 기양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경상도 지방에서 부추를 이르는 말인 정구지도 단순 사투리가 아닌 한자어입니다. 정구지의 뜻을 풀어보면 정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즉 부부 사이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부추는 혈액순환과 기의 흐름을 도와주기 때문에 남성의 성기능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부추에 포함돼 있는 황화알릴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을 만드는데, 이것은 피로를 풀고 활력을 북돋게 하므로 간접적으로 성욕과 정력을 증진시킵니다.

다만 현재 우리가 흔히 먹는 부추는 남방지역을 원산으로 한 개량종으로 황화알릴이 적어 특유의 매운맛도 적고 효과가 떨어집니다. 반면 한반도와 북부 지역 등에 자생하던 실부추(영양부추, 조선 부추, 솔부추 등)는 효과가 더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