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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늄이 풍부한 아마존 자연의 선물, 브라질너트

남위공 2022. 3. 11. 12:52

브라질너트-나무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에서 자라는데 높이는 무려 40~60m, 직경은 1~3m에 달하는 '숲의 천장'이라 불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최소 40년 이상 자라야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비와 더위를 이겨내고, 해충을 물리치는 고된 일을 40년이나 한 후에야 만들어지는 열매는 대체 얼마나 귀할까요?

 

 

 

아마존 자연의 선물

브라질너트-열매

 

나무의 열매는 오리코라고 합니다. 오리코는 450여 일간 나무에 달려있다 떨어집니다.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어 땅에 떨어져도 짐승들이 쉽게 열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인위적인 재배나 경작도 어려워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연의 선물을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은 수백 년 전부터 이 귀한 자연의 선물을 먹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마존에서 약 18,000㎞나 떨어져 있는 우리도 이 열매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브라질너트입니다. 브라질너트에는 원자번호 34번의 원소인 셀레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식품입니다.

 

 

 

셀레늄의 재조명

브라질너트-열매

 

셀레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57년부터 라고 합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K. 슈바르츠 박사가 쥐를 대상으로 한 간경화 방지를 위한 실험에서 셀레늄이 사람과 동물의 성장과 번식에 필수 영양소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부터입니다. 그전까지는 유해 미량원소 정도로 취급됐던 셀레늄이 슈바르츠 박사의 실험을 통해 재조명되었다고 합니다.

 

셀레늄은 항염, 항암 효능이 있습니다. 셀레늄의 항산화 작용은 세포막을 손상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체 조직의 노화와 변성을 막아주거나, 그 속도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인체의 면역 기능을 증진하여 암, 간 질환, 신장병, 관절염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해독 기능도 있어 중금속 해독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셀레늄이 부족하면

브라질너트-열매

 

2015년 발행된 미국 영양학회지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셀레늄이 부족하면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감염됐을 때 셀레늄을 보충 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호주의 한 저널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셀레늄 결핍은 세포와 조직에 대한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악화시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반면, 셀레늄을 충분히 보충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향상되고, 항산화 방어력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실제로 인체의 방어 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셀레늄이 결핍되면 활성 산소의 피해를 받아 내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근육통이나 심장질환의 일종인 심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임신 말기에 셀레늄이 결핍되면 유산, 조산, 사산의 우려가 있으며, 신생아는 셀레늄을 모체에서 공급받지 못하면 성장과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은 특히 서양인보다 셀레늄 섭취량이 부족한데, 한국의 토양에 셀레늄 함량이 적기 때문에 식물을 통한 섭취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공급원 브라질너트

브라질너트-열매

 

셀레늄은 동물의 간과 육류, 생선, 곡류, 달걀 등에도 들어있지만, 그 함량이 가장 많은 식품은 단연 브라질너트입니다. 미국 농무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음식 100g당 셀레늄 함량은 굴이 77㎍, 참치 90.6㎍, 브라질너트가 무려 1,81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너트의 먹는 방법은 다른 견과류와 마찬가지로 생으로 씹어 먹거나 잘게 부숴서 샐러드나 요구르트에 뿌려 먹으면 됩니다. 브라질너트에는 셀레늄뿐만 아니라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좋으며, 비타민B와 비타민C가 들어있어 시력 회복, 피부 개선, 면역력 강화,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많이 먹으면 부작용 생겨

브라질너트-열매

 

다른 견과류와 다른 점이 있다면 땅콩처럼 자주 먹거나 한 줌씩 먹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셀레늄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으로 50~200㎍입니다. 브라질너트 한 알에는 무려 약 76.68㎍의 셀레늄이 들어있습니다. 한두 알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셀레늄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셀레늄 독성의 가장 흔한 증상은 머리카락과 손톱이 부스러지거나 복통, 설사, 구토, 위장 장애, 피부 발진, 피로감, 탈모, 정신 불안 등의 신경계 증상입니다. 또한 브라질너트는 칼로리가 높은 편이라 과량 섭취 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하루 4알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